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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떨어져도 '그림의 떡'…청약에 몰리는 무주택자들
집값 떨어져도 '그림의 떡'…청약에 몰리는 무주택자들
  • 박서준
  • 승인 2018.11.23 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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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9·13대책 및 강력한 대출 규제에
무주택자·청년들, 유리한 청약으로 몰려

 

[이슈플러스 박서준 기자] 정부가 9·13부동산 대책을 내놓은 이후 곳곳에서 호가를 낮춘 급매물이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기존 주택시장 진입이 어려운 무주택자와 청년들은 청약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23일 KB국민은행은 올해 10월까지 계산한 지난해 대비 주택매매가격 변동률을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서울 지역은 9.84%로 최근 10년간 가장 큰 수치를 기록했다. 최대 변동률을 기록한 2007년(5.42%)보다도 4%p 높은 수치다. 서울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비싸다고 느껴지는 이유다.

아파트값 문턱을 넘지 못하는 무주택자·청년들은 청약시장으로 돌아섰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분양가 통제로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낮다는 장점이 있고, 신혼부부 특별공급 등 이들에게 유리한 정부 정책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전국 청약통장 가입자는 2433만7365명이다. 올해 1월 2307만1964명보다 약 126만명이 늘어났다. 

청약 열기도 심상치 않다. 지난달 인천 서구에 분양한 '루원시티 SK리더스뷰'는 특별공급을 제외한 1448가구 모집에 3만5443명이 몰렸다. 경쟁률은 평균 24.48대1로 인천 최고 청약경쟁률을 갱신했다. 전 주택형도 1순위로 마감됐다. 전용 75㎡에서는 청약 최고 가점인 84점 만점자도 등장했다. 

가점제는 ▲무주택 기간 32점 ▲부양가족 35점 ▲저축기간 17점 등 총 84점으로 구성돼있다. 만점을 받기 위해선 최소 15년 이상 무주택으로 살아왔고 가구주를 포함해 7명이 한 가구를 이루고 있어야 한다. 청약통장도 15년 이상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9·13 대책 후속조치로 정부가 입법예고한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일부 개정안도 청약 열풍을 부채질했다. 변경 내용에 따르면 수도권 규제지역 내에서 무주택자에게 우선 공급되는 추첨제 물량이 75%로 확대된다.

이처럼 무주택자까지 청약시장에 몰리면서 거래실종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 부동산 매매거래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매매거래 지수는 4.0이었다. 2주째 올해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매매거래지수는 0~200 범위 이내이며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활발함' 비중이 높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신혼부부 특별공급을 확대한다든지 85㎡ 초과 추첨제 물량중 무주택자에 75%를 공급하는 쪽으로 청약제도를 개편하는 등 분양시장의 이점이 높아졌다"며 "내년에 과천 지식정보타운, 성남대장지구, 북위례 등에 공급 물량이 쏟아져 청약기회도 많아진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