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8-12-12 17:22 (수)
[부동산+] 애물단지 된 빌라들, 아파트 가격상승률 '6분의 1'
[부동산+] 애물단지 된 빌라들, 아파트 가격상승률 '6분의 1'
  • 박서준
  • 승인 2018.11.27 14: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급 과다에 빌라 매매값까지 하락

[이슈플러스 박서준 기자] A씨는 지난 2011년 서울 은평구 역촌동 인근에 위치한 84㎡형 새 빌라를 1억8000만 원에 매매했다. 현재 시세는 2억원대 중반이다. 7년간 낸 대출 이자와 기회비용을 고려하면 마이너스인 셈이다. 팔고싶어도 살 사람이 없다. 반면 7년 전 2억9천만 원이었던 평수 비슷한 인근 아파트는 현재 5억5천만 원으로 껑충 뛰었다. 

2~3년 전까지만 해도 신혼부부와 사회초년생에게 아파트 대안으로 주목받았던 빌라가 애물단지로 전락해버렸다. 정부가 신혼부부 특별공급 특혜 확대에 이어 빌라가격 수준에 아파트를 분양하는 '신혼희망타운'까지 내놓으면서 그나마 남아있던 인기마저 사그라들었다. 

지난 2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10월까지 서울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은 4만4863건으로 지난해 동기간(4만8101건) 대비 6.7%가 감소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8만6865건으로 전년 동기(8만9173건) 대비 2.5% 줄었다. 정부가 잇단 부동산 규제 정책을 내놓으면서 부동산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아파트와 빌라의 격차가 두 배 이상 발생한 것이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4년 전셋값이 급등하자 정부는 '10·30 부동산 대책'을 내놨다. 이를 통해 정부는 연립 등 다세대주택을 대상으로 건설자금 저리 대출과 단기 임대 매입 등 다양한 지원책을 내놨다.

불 붙은 전세난을 끄겠다는 심산으로 다세대주택 공급에 열을 올린 셈이다. 국토부 통계에 따르면 2015~2016년 서울 다세대주택 연간 공급량은 각각 4만289가구, 5만864가구로 최고치를 나타냈다.

서울시도 2011년 10월 박원순 시장 취임 이후 주민 갈등이 심한 재개발 등 대규모 정비사업 대신 정비구역을 해제하고 저층 주거지 도시재생과 소규모 정비사업에 몰두했다. 그 결과 서울 아파트 공급이 줄고 다세대주택 공급이 늘어나는 현상에 일조하게 됐다.

빌라 가격도 공급 증가로 발목이 잡혔다. 한국감정원과 매일경제신문이 부동산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 7년간 서울 아파트가격은 평균 16.9% 상승했으나, 다세대주택은 평균 2.8% 상승에 그쳤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다세대주택은 도로 등 기반시설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은 경우가 많고 주차시설도 아파트에 비해 열악해 신축이라도 입주 후 가격이 거의 상승하지 않는다"면서 "주민들이 원하는 유형의 주택 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책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