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8-12-12 17:22 (수)
[부동산+] 파주·연천 접경지, 쪼개 팔기 '활개'
[부동산+] 파주·연천 접경지, 쪼개 팔기 '활개'
  • 박서준
  • 승인 2018.12.03 0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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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원 대 매입→6만 원 대 판매
"접경지 땅 무작정 구매는 위험"

[이슈플러스 박서준 기자] 남북관계 훈풍에 접경지 땅값이 오르자 기획 부동산이 뛰어들며 투기 열풍을 조장하고 있다. 저렴한 땅을 매입한 뒤 3~4배 가량 더 비싸게 '지분 쪼개기' 방식으로 되파는 것이다. 이들은 해당 지역이 통일시 큰 수혜가 있을 것이라고 홍보하며 투자처의 정확한 위치도 알려주지 않는다. 일단 투자금의 10%를 계좌이체하라며 다그치기도 한다.

지난 8월 XX경매라는 이름의 회사 10곳이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마지리의 한 야산 69만3310m²를 32억8500만 원(3.3m²당 1만5640원)에 공동 매입했다. 산 아래 왕복 2차로에 가끔 대형트럭만 지나다니는 인적 드문 장소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12년 전 쯤 3.3m²당 5만 원에 거래되던 곳인데 사겠다는 사람이 없어서 못 팔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은이 땅을 202명에게 쪼개 3.3m²당 5만2000~6만8000원 선에 팔았다. 

연천군 신서면 대광리의 한 임야도 지난 5월 3개 회사가 3.3m²당 1만900원에 사들인 뒤 220명에게 4만9000원에 넘겼다. 약 4.5배의 수익을 챙긴 셈이다. 등기부등록에 기재된 회사는 "최소 500만 원 부터 투자 가능하며, 적금이다 생각하고 묻혀두면 효자노릇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획부동산이 활개 치면서 접경지 지분거래가 늘고 있다. 토지·건물 실거래가앱인 '밸류맵'이 국토교통부의 자료를 토대로 10월1일~11월21일 계약한 경기 지역 지분거래 8582건을 분석한 결과 1~3위 모두 접경지로 나타났다. 파주시 적성면 마지리가 228건으로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고, 이어 연천군 신서면 대광리(210건), 파주시 광탄면 영장리(175건) 순으로 확인됐다.

파주 영장리 인근 한 중개업자는 "근처 임야 2곳을 기획부동산이 매입한 뒤 이후부터 1~2명씩 찾아와 그 땅이 어떠냐고 물었다"며 "차마 답은 못했지만 좋은 물건이었으면 내가 받아서 팔았지…"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가시화된 정부의 개발계획이 없는 상태에서 접경지 땅을 무작정 사는 것은 위험하다고 조언했다. 파주시 관계자는 "대부분 보전산지로 분류돼 있어 정부나 지자체의 도시개발계획에 부합하지 않으면 개발 허가를 받기 힘든 곳"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