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용건이 둘째 아들의 결혼식에서 25년 만에 전 부인과 다시 만난 사연을 전하며 뭉클한 감정을 나눴다.

지난 21일 방송된 tvN STORY 예능 프로그램 ‘회장님네 사람들’에서는 배우 김용건과 고두심이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두 사람은 과거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호흡을 맞췄던 인연으로 오랜만에 다시 만나 여유로운 시골 생활을 즐겼다.

이날 방송에서 김용건은 작년 11월, 둘째 아들 김영훈과 배우 황보라의 결혼식에서 전 부인을 다시 만났다고 밝혔다. 김영훈은 김용건의 둘째 아들이자 배우 하정우의 친동생이다.

김용건은 “둘째 결혼 준비를 하던 중 아이들이 물어보더라. ‘엄마는 결혼식에 어떻게 모시면 좋을까요?’라고. 그래서 나도 많이 고민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날, 25년 만에 전 부인을 봤다. 건강이 많이 안 좋다는 소식도 들었고, 마음이 착잡했다. 내가 먼저 ‘잘 지내? 오랜만이야’라고 인사를 건넸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이어 “그 인사를 둘째가 들었던 모양이다. 나중에 아들이 나에게 ‘아빠 고마워요’라고 말하더라. 짧은 한마디였지만, 그게 따뜻한 말이었는지 고맙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김용건과 고두심이 함께 야산에 쑥을 캐러 나서는 장면도 그려졌다. 이 과정에서 김용건은 과거 고두심을 짝사랑했던 추억을 털어놓으며, 배우 나문희도 이를 알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예전에 나문희 씨가 우리 사이를 이어보려고 했던 적이 있다. 둘이 사귀어보라고도 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에 고두심은 “그때 오빠를 남편감으로 생각하지 못했던 이유가 있다. 주변에 여자들이 너무 많았다. 내가 오빠를 좋아해도 내 사람이 될 것 같지 않았다. 왜 자꾸 다른 여자들이 들러붙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 나랑 안 살기를 참 잘했다고 생각했다”고 솔직하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회장님네 사람들’은 김용건, 김수미, 이계인 등 중견 배우들이 함께 전원 생활을 즐기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은 프로그램으로, 과거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 ‘전원일기’의 감성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예능이다. 매주 월요일 오후 8시 2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