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투자은행 Wolfe 리서치가 인공지능(AI) 시장의 성장세에 힘입어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NASDAQ: MU)의 목표 주가를 기존 160달러에서 180달러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Wolfe 리서치는 지난 9월 17일 보고서를 통해 마이크론에 대한 ‘시장수익률 상회(Outperform)’ 투자 의견을 재확인하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러한 긍정적 평가는 오는 9월 23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발표될 마이크론의 2025 회계연도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습니다.
목표 주가 상향의 근거: 강력한 AI 수요와 실적 개선 전망
Wolfe 리서치는 보고서에서 “다수의 AI 관련 순풍에 힘입어 범용 메모리 시장의 전망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들은 2027 회계연도 주당순이익(EPS) 전망치인 16.43달러에 약 11배의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하여 새로운 목표 주가 180달러를 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Wolfe는 마이크론이 지난 8월 긍정적인 잠정 실적을 발표한 이후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부족 현상으로 낸드(NAND) 플래시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되었으며, 서버 시장의 호조로 D램(DRAM) 가격 또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에 따라 2026 회계연도 매출 및 EPS 전망치를 기존 485억 달러/13.03달러에서 495억 달러/13.13달러로 상향 조정했으며, 2027년 전망치로는 매출 약 563억 달러, EPS 16.43달러를 새롭게 제시했습니다. 이는 2027년에 고대역폭 메모리(HBM) 매출이 전년 대비 약 60% 성장하고, 낸드는 14% 성장할 것이라는 보수적인 전망을 기반으로 한 수치입니다.
참고로 최근 1년간 마이크론의 주가는 82% 상승했으며, 이는 경쟁사인 SK하이닉스(+114%)보다는 낮은 수치지만 삼성전자(+23%)보다는 높은 성과입니다.
성장의 핵심 동력, HBM 시장 지배력
마이크론의 성장 전망 중심에는 HBM이 있습니다. 구글, 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은 AI 인프라 확충을 위해 자본 지출(CAPEX)을 대폭 늘리고 있습니다. 올해 메타와 구글의 AI 관련 지출은 각각 최대 660억 달러와 85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아마존의 경우 2025년 자본 지출이 1,180억 달러를 넘어설 수 있습니다.
이러한 투자는 대부분 AI 연산에 필수적인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구매로 이어집니다. 마이크론은 엔비디아의 최신 ‘블랙웰(Blackwell)’ GPU에 탑재되는 ‘HBM3E’의 핵심 공급사로 선정되어 직접적인 수혜를 받고 있습니다. 나아가 마이크론은 내년 출시를 목표로 차세대 제품인 ‘HBM4’ 솔루션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마이크론은 엔비디아의 경쟁사인 AMD에도 HBM 솔루션을 공급하며 안정적인 고객 기반을 확보했습니다. AMD는 엔비디아의 블랙웰과 직접 경쟁하는 ‘MI350’ 시리즈 GPU에 마이크론의 HBM3E를 사용하고 있어, 특정 기업에 대한 의존도 리스크를 줄였습니다.
4분기 실적 발표와 장기 투자 전망
마이크론은 2025 회계연도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93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이는 HBM과 고용량 D램 판매 호조에 힘입은 결과입니다. 경영진은 4분기에도 견조한 수요와 재고 감소에 힘입어 가격 및 제품 믹스가 개선되며 매출과 영업이익률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GPU 시장 외에도, 고사양 메모리와 저장 공간을 요구하는 AI 스마트폰 시장의 확대 역시 마이크론에 긍정적인 요인입니다. 더불어, 미국 내 반도체 생산 시설을 늘리려는 계획은 잠재적인 관세 문제로부터 비즈니스를 보호하는 방패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결론적으로, 다가오는 4분기 실적 호조 가능성과 더불어 GPU 및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HBM 수요 증가는 마이크론의 장기적인 성장 전망을 밝게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