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거장을 다룬 새로운 전기 영화

폴란드의 저명한 영화감독 아그니에슈카 홀란트가 신작 영화로 다시 관객을 만난다. ‘샤를라탕’, ‘그린 보더’, ‘어둠 속에서’ 등으로 알려진 그녀는 이번에도 전기 영화 장르를 선택했으며, 그 주인공은 20세기 문학의 상징적 인물인 프란츠 카프카다.

홀란트 감독의 신작 **《프란츠 카프카》**는 전통적인 전기 영화의 틀을 벗어나, 복잡하고 섬세한 인물의 내면을 탐구하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영화는 단순한 인물 재현이 아니라, 모순과 감수성으로 가득 찬 카프카의 인생을 파편적인 장면들로 조합하며 현대 사회의 모습을 은유적으로 비춘다.

예고편 공개 및 개봉 일정

폴란드 개봉은 2025년 10월 24일로 예정되어 있으며, 그전에 세계 주요 영화제에서 먼저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작품은 제50회 토론토 국제영화제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되며, 이후 제73회 산세바스티안 국제영화제 본선 경쟁 부문에도 진출한다. 폴란드에서는 제50회 그디니아 폴란드 극영화제 본선 경쟁작으로 먼저 상영될 예정이다.

카프카의 삶, 시대를 초월한 공감

영화 속 카프카는 독재적인 아버지 아래에서 자란 인물로, 스스로 채식을 선택하고 사회의 틀에서 벗어난 사유를 이어간다. 그가 남긴 작품들은 외로움과 두려움, 정체성의 위기를 다루며 당대와 후대에 걸쳐 깊은 울림을 준다. 홀란트 감독은 카프카의 삶을 통해 오늘날 젊은 세대가 직면한 고립, 번아웃, 사회적 압박과 같은 문제를 되짚는다.

특히 카프카의 일상은 현대 직장인들이 마주하는 조직 문화와 유사한 관료제적 현실을 반영한다. 이러한 공감대는 젊은 관객들에게도 카프카라는 인물을 더 가깝게 느끼게 한다.

가족과 여성, 그리고 고독

영화는 카프카의 복잡한 가족사와 여성과의 관계도 조명한다. 그의 아버지는 아들의 섬세한 성향을 이해하지 못했고, 문학을 단지 ‘이상한 취미’로 여겼다. 가문이 운영하는 가죽잡화점을 잇기를 바랐지만, 카프카는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창작에 몰두했다. 그런 삶의 궤적은 그의 문학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배우, 제작진, 영화제 진출

프란츠 카프카 역은 이단 바이스가 맡았으며, 캐롤 슐러와 이반 트로얀 등이 함께 출연한다. 시나리오는 홀란트 감독의 이전 작품인 ‘샤를라탕’과 ‘그림자 속에서’를 집필한 마렉 엡슈타인이 맡았다. 이러한 조합은 이번 작품의 예술성과 깊이를 더한다.

영화제 수상 경쟁작으로 기대 높아져

《프란츠 카프카》는 토론토에서 첫 선을 보인 후, 산세바스티안 국제영화제 및 그디니아 폴란드 극영화제 본선 경쟁 부문에서 상을 노린다. 이미 공개된 예고편만으로도 영화계와 문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결론: 카프카를 통해 오늘을 말하다

아그니에슈카 홀란트는 단순한 인물 재현이 아닌, 시대를 초월한 질문을 던진다. 프란츠 카프카라는 인물의 고독과 내적 투쟁은 오늘날 우리 모두의 이야기일 수 있다. 이 작품은 그의 삶을 조명함과 동시에, 현대인의 정체성과 소외, 인간관계의 본질에 대한 깊은 성찰을 이끌어낸다.